2008년 10월 18일 토요일

장기하와 얼굴들

이번 쌈싸페를 갔다오면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그곳에 있었긴 하지만 수확이라고 한다면 첫째로 "장기하와 얼굴들" 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밴드는 일단 외모에서 점수를 따고 간다는데 부정할 수 없다. 요즘 인기 좋은 아이돌 뺨치는 조각같은 외모에 가까운 장기하와 외모만 보고 골랐다는데 음악도 기초정돈 한다는(ㅋ) 맴버들까지. 물론 인디씬엔 참 외모가 출중한 밴드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뛰어난 얼굴이라서 점수를 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ㅋㅋ) 흔히 말하는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 는데 있다. 얼굴 멋져진 오광록(씨도 물론 멋지지만 영역이 다르다ㅋㅋㅋ)을 보는 기분이랄까나. 회사원 밴드로 오인받을 지도 모를만한 옷 차림새는 나중에 빠져들 매력에 비교하면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수준이다.

이 밴드를 얼굴만 보고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사실 나중의 일이다. 그들에게는 눈보다 귀가 먼저 가게 하는 힘이 있다. 이것은 무서울 정도다. 정말 '인디'스러움이 물씬 풍겨나는 음악은 요즘의 대중 가요와 같이 속에 숨겨진 멜로디 라인은 없지만, 곡 하나에 악기들과 보컬이 이토록 꽉찬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다. 공연 장소마다 뭐가 중요한지 포인트를 집어내는 센스는 정말 좋은 밴드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서도 서서 뛰면서도 편안하게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첫 번째 EP인 싸구려 커피에 담겨있는 '싸구려 커피'는 개인적으로 올해 들은 새로운 음악 중에서도 무척, 그리고 엄청 돋보이는 좋은 음악 이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안무는 외모와 노래로 만들어진 밴드를 완성시키는 이른바 '화룡점정'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쌈싸페에서 대규모 안무를 보여준, 흐느적으로 알려진 '달이 차오른다, 가자' 외에도 옆으로 스리슬쩍 움직인다던지 손짓이라던지 모든 행동은 철저하게 계획된 거대한 백악관의 음모처럼 느껴질 정도로 치밀하다. 개인적으로 이 분을 내가 알리가 없기에(orz) "원래 이래" 이런 말은 할 수 없지만, 혹시나 정말 '원래 이래" 라고 말한다면...후훗...멋진걸.



 
쌈싸페에서 숨은 고수다가 EBS 스페이스 공감 등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회자되어지고 그들의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있다.

2008년 10월 10일 금요일

Slayers Revolution :: 슬레이어즈 레볼루션

10대에 애니메이션을 참 많이 봤다. 그 당시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에서 시작하면서 만화 영화의 개념에서 애니메이션의 개념이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다. 그 중에서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참 재미있게 보았다. SBS였던가, 지상파에서 방영가지 하면서 요즘말로 닥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Revolution 은 뭐랄까나, 새 시리즈가 미흡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애니를 신나게 보았던 때여서 재미있었던 건지 알 수가 없게 만들었다.

어쩌면 슈퍼맨 리턴즈를 보았을 때 그 감동같은 것을 기대했었던 탓일까나,1화 에서 리나가 다시 등장하는데 감동이 없다. 작화가 달라진게 없이 친숙하다는 것은 정말 쌍수 들고 환영할 일인데, 다만 퀄리티가 발전이 안되었다는게 난감하다. 티비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중에 극장판이 개봉해서 보는데 티비로 보는 수준과 같음을 보았을 때 받는 쇼크랄까나.

스토리는 그럼 어떠한가. 뭔가 뭔가 뭔가 부족한게 예전에 회를 거듭하면서 끌어들이던 매력이 미흡하다. 첫 번째 13회라는 공간안에 담으려는 노력은 둘째 치고, 13회로 기획한것 자체가 보여주려는 내용에 비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제로스가 등장해서 또 눈깔을 부라리며 2기를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11년 전 TV시리즈였던 Try가 26부작으로 보여주었던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한숨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싶다. 여러 글들을 읽어보면 자나파 관련 설정을 붕괴(..)시켜 세계관을 흔들어 버린 흑역사 작품이 되었다는데 사실 난 기억이 잘 안나서 모르겠다만 그런 실수들은 안했어야 하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캐릭터는 기존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좋다만 좀 더 신캐릭터들에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을까. 시간적으로 오래된 시리즈로서 기존의 캐릭터들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 이상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는 스토리와 신 캐릭터인데 스토리는 이미 말아먹은 듯 하고 캐릭터라도 팔아먹어야 할 이 시점에서 디지몬이 나오 질 않나...동물원을 차리지 않나...악당이라곤 어디 게임 캐릭터에서 이미 본 듯하질 않나..

마법은 또 새로운 것이 나올 것인가...드래곤 슬레이브는 흔하디 흔한 마법 처럼 되어가고 라그나 블레이드는 어찌 된 것인지...하아...레볼루션...2기가 전혀 기대 되지 않는다. 천원돌파 그렌라간 2기 같은 감동이 있을리가 없지...

이리저리 불평이지만 역시나 기대가 컸던 내 잘못인지도 모른다. 뭐 끝까지 보는 동안은 그저 그렇게 끝까지 봤으니깐...어쩌나, 그래도 나오면 보겠지.

오프닝과 엔딩곡. 과거의 향수가 묻어나는 구나.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Pulse2 , 지옥의 문이 열리면

Pulse 2 는 누구에게나 그리 힘든 영화가 아니다. 그다지 잔인하지도 않고 과격하지도 않다. 극도의 공포스런 장면이 존재하지 않으며 크게 놀랄만한 구석이 없다. 이 영화가 가진 것은 드라마다. 

Pulse 라는 영화를 보지를 않아서 이 시리즈가 가지는 기본 적인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엔 황당했다. 눈에 띄게 보이는 트릭(이라고 믿었던)을 초반에 다 까발려 놓는 것이다. 과연 다음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라며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랄까나. 여자는 죽어서도 무섭다. 흠..

최근에 좀비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좀비와 영화속의 공포의 정체와 비교해 가며 볼 수 있었다. 좀비가 살아있는 사람을 문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혈액이 전파되어 좀비가 되는게 주로 사용된다면 이 영화는 귀신이 살아있는 사람을 만짐으로서 전파되는 방법인 것이다. 


덧. 영화에서 귀신의 모습은 죽은 시점의 그 모습으로 남는데 벗은 상태로 죽으면 귀신도 벗고 있나? 에 대해선 영화 속에서 확인 할 수 있다.

2008년 9월 25일 목요일

Dark Knight 막차 즈음에


글을 좀 썼는데 다운 되었다. 임시글로도 안남았네 orz. 뭥미...크롬...

그냥...늦게 봤는데...그래서 이야기 안들으려고 피해다니느라 참 노력했는데...아주 재미있었다는...그래서 나도 이제 why so serious 말할 수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우와 우와 대단한데!! 대단해!! 하는 감정보다 왠지 모르게 슬펐다. 아니 몰르는 기분이 아니라 확실히 저 조커를, 그리고 히스 레저라는 배우를 다시 볼 수 없다는게 슬펐다. 살아있다면 이 영화의 성공과 자신의 높아진 커리어를 맘껏 즐길 시간일텐데..

이 영화를 만드느라 수고한 모든 사람들에게 땡스

2008년 9월 18일 목요일

All The Boys Love Mandy Lane


아름이랑 같이 간 MT에 김태희가 와서 불량 제조과정을 거친 파x바x트 빵을 들고와 모두를 먹여 죽인다.

라는 내용이다.

제목은 영화 내용에 비해 꽤나 자극적인데 사실 덩치랑 얼굴만 컸지, 순진한 10대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영화다. 그런 순수한 애들 사이에 나이 설정만 같은 또래인 멘디 레인이 가슴 한번 안보여 주면서 끝난다. 도대체 감독은 뭘 말하고 싶은건지,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기 바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혹여나 어린 나이에 여자한테 심하게 데인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정도?

좀 영화에 대대 툴툴 대긴 했지만 이런 영화들이야 많으니 이제는 깔만한 소재는 아니겠다. 그리고 그러한 불평에서 벗어나면 그리 마구잡이로 만든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한정된 장소에 한정된 인원이 펼치는 별 볼일 없는 일들, 거기에 마지막 반전을 위해 중간 부터 공개하는 살인자의 모습. 이런 것들을 욕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마지막 반전은 나쁘지 않았는데 그 반전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가 버려야 했던 수 많은 장치들은 정말로 안타깝다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사실 가장 불만인 점은 여자주인공에 대한 다른 남자들의 행동들에 감정 이입이 되지가 않는 다는 것. 뭐 양키센스라고 생각하면 생각하겠다만, 차라리 이런 영화는 일본에서 만드는게 더 쌈마이 틱하고 나았을 것을 이라고 아쉬워하겠다.

2008년 9월 16일 화요일

딱 B급 만큼, Evil Aliens



B급영화 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그리고 영국에서 온 이 영화는 철저한 B급 영화를 추구한다. 설정부터 마무리까지 말이다. 시작부터 응응한 소리의 울림, 그리고 곧 똥꼬를 저리게 하는 장면으로 피를 쏟아낸다. 거기에 장르영화에서 신선한 오타쿠의 존재가 나를 끊임없는 웃음으로 몰고 갔다.

B급 영화를 이야기 한다면 만들어 지면 만들어 질 수록 패러디 되어지는 장르 영화의 특성이 있다. 서사 구조는 멀쩡한 영화들에게서 스리슬쩍 따오면서 그러한 영화들에게서 볼 수 없는 피 튀기는 장면들은 같은 장르 영화 혹은 머릿속에 따온 유쾌한 상상들을 펼친다. Evil Aliens에서는 다양한 영화의 패러디를 만날 수 있다. 피터 잭슨 감독의 여러 작품들과 Alien, X-files 등 은근히 냄새를 풍기지만 감독 스스로의 체취로 잘 덮어 놓았다. Boy eats girl :: 보이 이트 걸 에서도 보이고 많이 패러디 하는 농기구(혹은 큰 차)로 적들으 썰어내다가 끝내는 전사하는 장면은 반갑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동경하는 대상과의 성적인 교감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성(?!)일 것이다. 이 영화에  보여주는 외계인과의 화려한 섹스는 애니메이션을 보며 2D캐릭터들과의 섹스를 꿈꾸는 자들과 같은 선상의 발현이다.(써놓고 보니 왠지 어느 용자가 있다면 2D 캐릭터와 동영상 합성해줄 용의가 있다) 

뭘해도, 막나가도 멋진 상상력이라면 충분히 칭찬 받을 수 있다. 공포를 말하면서 안 무섭거나, 잘꾸며진 네러티브를 말하면서 지루하게 피만 가득한 혹은 둘다 안되면서 감독의 치기 어림으로 싸구려 티(좋아하는 수준)를 넘어 쓰레기 급(하아..이건뭥미)으로 치닫는 수 많은 작품들 중에서 Evil Aliens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덧. 게다가 마지막 엔딩까지 유쾌하다.

2008년 9월 14일 일요일

(이) 영화는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


누구나 우려 했을 것이다. 영화 소개에서 내용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기덕 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일반적인 편견이라면 편견이고 일반인들의 상식이라면 상식이라고 할 만큼, 김기덕이라는 이름은 마초, 지루함, 예술 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이 '제작' 에 '시나리오' 까지 했다면 감독이 누구든 상관없이 똑같은 키워드를 가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딱 극장에, 혹은 인터넷으로 예매하러 사이트에 접속하기 전까지만 해라. 이 영화는 무척 재미있는 영화다. 얼마나 재미있냐면 올해 본 영화중에서 최고로 재미있다(참고로 다크나이트는 아직 못봤..orz) 700만을 돌파했다는 '놈놈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 The good, The bad, The weird)  보다 도 훨씬 재미있다.

영화는 영화다 는 웃기는 영화는 아니다. 잘생긴 남자 배우 둘이서 스크린 밖으로 뱉어내는 남성성이 넘쳐 흐른다. 짧게 이야기 하면 그저 서로 잘난 맛에 사는 남자 둘이서 치고박고 때리면서 얽히고 섥히며 관계는 여전히 쿨하지만 마음속으론 따뜻해져가며 가까워가는 이야기다. 아! 진부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그 진부함을 뛰어넘는 설정과 영화 속 네러티브는 환상의 조합에 가깝다. 물론 건더더기 처럼 붙은 몇 개의 씬들도 보였지만, 내 눈에만 성에 안찼고 같이 본 사람들은 괜찮았다고 했다. 그저 재미있는 느와르 풍의 액션영화가 아닌 주요 인물과 그에 섥힌 각각의 인간 관계, 그리고 그러한 인간관계 위의 서로의 정점에 있는 두 남자가 주고 받는 새로운 인간 관계는 생각할 여지를 만든다.

영화는 영화다 는 가벼운 영화가 아니다. 과거에 송승헌과 권상우를 투톱으로 내세워 의도적으로 만드려한 이미지들이 있었다. 당대 톱스타들이었던 그들은 대표적인 꽃근육미남으로 그 배우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사나이들의 붉음!! 을 이야기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진국이 다 빠져버린 스스로의 캐릭터의 식상함으로 참패를 하게된다. 이에 비해 잘생기고 몸 좋은 소지섭과 강지환 이라는 두 배우가 나와 주먹을 맞대며 비슷한 이미지 구도를 소비하려 하지만 영웅본색 처럼 대놓고 배우들의 진한 감정들을 전달하고 공유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미지 소비나 감정적 주입 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있다.

소지섭은 여전한 이미지를 그대로 쓰고 있다. 공익 생활을 하기전 드라마에 있던 그 모습 그대로다. 여전히 짧고 간결한 내뱉는 말투, 슬픈; 눈동자, 반항적인 이미지 그대로 왔다. 드라마라는 긴 호흡속에 있던 이미지를 영화속에서 만나는 것도 새롭다. 만약에 공익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잊혀졌을지도 모를 이미지였지만 아직까지 건재하다. 강지환은 허세있는 인기 배우의 성장 캐릭터를 잘 나타냈다. 언뜻 볼 때마다 여러 배우들이 생각나게 하는 얼굴인데 영화의 끝에 가서는 이 얼굴이 강지환 이구나 하는 뚜렷한 이미지가 생겼다. 

조연들의 역할은 영화에서 마스터 피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조연배우들은 주연들의 연기와 조화가 되고 때로는 극의 흐름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하는 존재로서 완벽에 가까웠다. 감독 역할을 하신 고창석 씨는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분위기를 풀어내는 중요한 인물로서 대 활약을 해주셨다. 또한 다른 분들도 주연보다 튀지는 않지만 각자의 캐릭터들을 잘 잡아서 인물관계를 만들었다.



영화는 영화다, 홍보가 어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난 이 영화가 그냥 묻히기 어려운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가 되리란걸 의심치 않는다.


덧. 극 중 완성된 영화는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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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로 가족 단체 조조 관람 인증

ps1. 간만에 알찬 영화를 팝콘과 같이 본듯
ps2. 만약에 영화비가 1만원으로 오른다고 해도 조조는 4000원으로 영원하길......
ps3. CGV팝콘 메뉴 바뀐거 정말 ㅈㅈ 스럽다. 아무리 해도 가격이 저건 아니지 않나?